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문화예술교육 및 기획하는 성악가 박소현입니다. 현재 아이들에게 성악과 피아노 레슨을 하고 있어요. 작년부터 기획서 쓰는 작업을 시작했고, '강동 오랑'이라는 곳에서 청년지원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mbti는 자주 바뀌기는 하지만 일할 때는 ESFJ, 평소에는 ISFP 인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쳤기 때문에 취미는 피아노 연주와 발레입니다. 작년에도 SEM 네트워크에서 진행한 '무브무브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그때 뵀던 분들과 부트캠프 활동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Q. 현재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전공/전공자로서 장단점)
A. 성악을 전공하고자 한 것은 고등학교때였어요. 피아노와 노래 중 '내가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고민 끝에 선택했어요. 노래에 자신이 없어서 무대에 서는 것이 두려웠을 때도 있었습니다. 대학을 가고, 열심히 준비했던 무대를 보여줬을 때, 관객들이 그 것을 온전히 느끼고 교감했을때 본격적으로 성악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가장 열심히 준비했고, 관객들에게 '외국어인데도 노래가 와 닿는다'는 말을 들었던 졸업연주가 제가 했던 연주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람들에게 선택되어야 하고, 혼자서 연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성악가'라는 직업이 불안정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어요. 협업은 사실 사람들에 따라 크게 일의 방향성이 달라져서 다양한 창작물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생각하는 성악의 최대 장점은 무대에서 관객들의 눈을 맞추고, 가사로서 음악을 전달하기에 관객들의 입장에서도 조금 더 직접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한국에는 소프라노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저는 메조 소프라노입니다. 소프라노 파트가 주인공을 맡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메조만이 주는 목소리의 울림이나 안정감이 있어요. 소프라노와 메조의 듀엣을 들어보시면 훨씬 더 풍성한 하모니를 느낄 수 있을 거에요!

Q. 예술가가 아닌 사람과, 음악으로 교류했던 경험이 있다면?
A. 교감, 소통이라는 주제로 이색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식물과 연결된 기계에 저와 관객들의 소리를 수집해서 음형으로 녹음했고 식물과 교감하며 음악을 만든 경험이 있습니다. 또 다른 기계로는 모두가 손을 잡은 상태에서 동그랗게 서서 서로 맞닿아 피부로 교감하며 함께 음악을 만들었어요. 기술의 발전이 매우 놀라웠지만 누구라도 쉽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연주를 했다는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Q. SEM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무브무브 프로젝트'에서 잠깐 뵈었던 심은별 대표님의 기획력과 단체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기획하는 능력을 키우고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청서를 쓸 때에도 주저 없이 복세음살을 선택했고, 면접 때도 꼭 복세음살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Q. SEM부트캠프에서 인상적이었던 사람 혹은 경험(순간)들 

A. 오티와 포럼에서 강의를 해 주셨던 홍지혜 교수님의 강의와 프로젝트들이 생각납니다. 음악을 접할 기회가 적은 아이들과 함께 랩을 만들고, 피아노 연주와 작곡을 겸해서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사회참여적음악가'로서 자신이 가진 사회적인 의견을 녹여내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Q. 소현님에게 SEM(Socially Engaged Musician)이란 어떤 음악가인가요? (사회참여적음악가라는 키워드에 있어서 원래 가졌던 생각과 변화)
A. SEM부트캠프는 앞으로 음악가로 살아갈 방향성에 대한 확인을 주었어요. 클래식 전공자이다 보니 정해진 틀 안에서 음악을 하면 된다고만 생각했는데 제가 정말 원하는 음악이란 무엇인지, 음악가로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방식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기 시작하였고, 그 메시지를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를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Q. 사회참여적음악가로서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A. 사회참여적 음악가로서 제가 전달하는 음악에 어떤 메시지를 담을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지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저와 함께 음악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결국 음악은 즐거운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Q. 음악 활동을 하면서 슬럼프 시기와 극복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무대공포증이 정말 심했던 적이 있습니다. 연주 연습을 하는 것 조차 너무 힘들어서 악보를 꼼꼼하게 분석하기 시작했어요. 가사의 의미, 작곡가의 의도 등을 고민하면서 오랫동안 악보를 보다 보니 곡에 담긴 의미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밖에도 슬럼프가 찾아오면 잠시 잠깐의 고요한 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운동을 하면서 몸을 움직이고, 맛있는 음식을 먹다 보면 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겨서 충분한 시간을 가진 뒤 다시 음악 활동에 매진했습니다.

Q. 앞으로의 활동계획
A. 남동생이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어서 가족 음악회를 열고 싶습니다. 그리고 연주회를 열기 위해서는 기획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통해 연주자도 충분히 기획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고, 기획 경험을 많이 쌓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제 힘으로 기획한 독창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DATE 2023. 7. 31
Interviewer 양지우(SEM부트캠프 예비예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