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꼬마작곡가

예비예술인 김소연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성신여대 성악과에 재학 중인 김소연 입니다. SEM부트캠프 꼬마 작곡가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어릴 적부터 하고 싶은 게 참 많았거든요. ‘고민 이 되면 일단 경험해보자’라는 모토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 왔는데 이번에 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되어 기쁩니다. 요즘은 문화예술계에서 하나의 전공에만 집중하는 전문예술가 말고도 다양한 분 야에서 두루 활동하는 분들이 많아, 저도 기획, 교육 분야도 두루 섭렵한 다재다능 한 음악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Q현재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초등학생 때부터 성악에 매력을 느꼈어요. 노래방 가면 목소리 큰 애들이 주인 공이 되곤 하잖아요. 저는 타고난 성량이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아서 성악을 배워 극 복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성악가들은 몸집이 작아도 엄청 큰 소리를 낼 수 있 으니까요. 하지만 집안의 반대가 무척 거셌어요. 이미 가족 중에 성악을 전공한 사람이 세 명 이나 있었는데, 음악을 전공하는 것의 단점을 많이 이야기하셨어요. 어머니의 “후 회 안 할 자신 있어? 정말 죽을 만큼 노력할 수 있어?”라는 물음에 확신이 들지 않 았고, 그래서 계속 고민했죠.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을 갔는데, 거기서 만난 가이드분이 제게 용기를 불 어 넣어주셨어요. 본업은 성악가이신데 가이드, 요리사, 블로거 등 다양한 일을 하 며 행복하게 살고 계시더라고요. 먹고 사는데도 어려움이 없어 보이셨고요. 그래서 저도 마음을 굳히게 되었죠. 나도 이렇게 잘 먹고 잘살 수 있겠다고 말이에요. 그래 서 열심히 입시를 준비해서 성악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Q. 예술가가 아닌 사람과, 음악으로 교류했던 경험이 있다면?
A. 고등학생 때, 전교에서 제가 유일한 성악 전공생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친구들이 신기해하기도 하고, 자주 놀러 와서 같이 노래를 부르며 교류하곤 했어요. 걸어가다가 누군가 노래를 흥얼거리면 옆에서 화음을 맞춰주기도 하고요. 무척 즐거운 기억이었어요. 그리고 친구와 함께 음악을 만들어 본 적도 있어요. 함께 곡을 쓰고, 역할을 나눠서 연주하기도 하고요. 저는 주로 피아노와 노래 담당이었어요. 유튜브에 업로드 된 곡도 있답니다. 다만 힘든 점이 있어서, 아무래도 작곡은 내겐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악보를 만드는 게 무척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꼬마작곡가 활동을 하면서, 만약 이 활동을 먼저 접했다면 제가 성악가가 아닌 작곡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너무 재미있는 것 같아요.

Q. SEM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학교에서 들었던 수업 중에 혁신적이고 무척 도움 되는 수업이 있었어요. ‘성악 인턴십’이라는 수업인데, 기획서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대외활동을 할 때의 여러 가지 팁도 알려줘서 후배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수업이에요. 거기서 SEM 부트캠프를 강력하게 추천해 주셔서 알게 되었어요. 5개 그룹 모두 좋아서 어디든 좋다는 생각을 했는데, 전부터 관심이 많이 있었던 교육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꼬마작곡가 그룹이 무척 매력적이라고 느꼈어요. 이렇게 이번 기회에 함께 활동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행복해요.


Q. SEM부트캠프에서 인상적이었던 사람 혹은 경험(순간)들 

A. 저희 꼬마작곡가의 리더이신 소수정 선생님이요!! 원래도 불타오르는 열정을 간직하신 분인 걸 알고 있었는데, 함께 활동하니 너무 멋지신 것 같아요. 수많은 업무를 열정적으로, 또 훌륭한 퀄리티로 해내시는 걸 보면 정말 존경스러워요. 만나면 만날수록 그 모습을 본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에피소드라고 하긴 애매한데, 저희가 프로그램을 구상하면서 직접 해보기도 하거든요. 사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다소 유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해보니까 무척 재밌었어요. 게임 하는 것 처럼요. 부디 다른 그룹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같이 해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진짜 즐거워요!!


Q. 소연님에게 SEM(Socially Engaged Musician)이란 어떤 음악가인가요? (사회참여적음악가라는 키워드에 있어서 원래 가졌던 생각과 변화)
A. 저는 전부터 음악가는 모두 사회 참여적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공연을 통해 저희는 관객과 소통하고, 또 감정을 움직이게 하잖아요. 누군가를 위해 공연하고, 그들을 만족, 감동을 주는 건 하나의 음악 치료라고 볼 수도 있고요. 이것 자체가 이미 사회 참여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광복절 기념, 식목일 기념 음악회 등 사회현상이나 이념을 알리는 공연도 많이 있어서 더욱 그렇게 생각했죠. 이번에 부트캠프 활동을 하면서, 좀 더 시야가 넓어지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공연‘ 하나만 생각했었는데, 공연 이외에도 봉사,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났거든요. 음악가가 공연 외에도 여러 곳에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죠.

Q. 사회참여적음악가로서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A. 저는 제 음악이 사회가 이로운 방향으로 가는데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해요. 음악으로 사람을 치유하고, 마음을 변화시키고 싶어요. 가능하다면 교육에서 제 음악을 활용해서, 훗날 나라를 지탱할 기둥이 될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전에 학생을 가르칠 때 음악치료를 활용하는 분을 만난 적이 있었어요. 저도 그런 식으로, 누군가를 가르치고 이끌어 줄 때 좀 더 힐링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진로를 결정하진 않아서 다양한 방향으로 생각해 보는 중이에요.


Q. 음악 활동을 하면서 슬럼프 시기와 극복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입시할 때 처음 만났던 선생님 때문에 힘들었었죠. 재능이 없다며 폭언을 하시기도 하고, 권위를 앞세워 계속 제 자존감을 떨어뜨리셨어요. 하지만 주변에 이야기했다가 겨우 얻어낸 성악가가 될 기회를 날리게 될까 봐 혼자서 꾹 참으며 매일 울었어요. 그래도, 주변에 제 노래를 좋아해 주고 또 칭찬해주는 친구들이 많이 있어서 큰 힘이 되었답니다. 우리 가족의 거센 반대도 이겨내고 시작했는데, 그리고 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저를 응원해주는데, 이제와서 한 명이 주는 시련에 꺾이고 싶진 않아서 버텨 보려고 했죠. 그리고 결국 선생님의 태도를 부모님도 알게 되셔서,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옮겼어요. 한때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힘들었었지만, 결과적으로 지금 저는 잘 됐잖아요? 그 선생님의 ’너는 못 할 거야‘라는 말을 보란 듯이 부정하고 이렇게 멋진 대학에 오고, 또 많은 활동을 하며 잘 먹고 잘살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그때의 응어리가 다 풀린 것 같아요. 분명 슬럼프였지만, 또 주변 사람들의 칭찬과 응원 덕분에 잘 버티고 또 이겨낼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주변 친구들에게 칭찬을 마구마구 해주려고 하는 편이에요.


Q. 앞으로의 활동계획
A. 우선 연주 활동을 활발히 하고 싶습니다. 여러 분야에 관심이 있었는데, 교육과 기획 관련된 건 수업도 많이 듣고 이번 부트캠프 활동도 하면서 여러 가지로 얻은 게 많았어요. 그래서 그동안 조금 소홀했던 연주 부분을 채워 보고 싶어요. 동기들과 기획연주도 하고, 오페라도 해보고 싶네요. 학교에서 하는 연주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으니, 좀 더 대외활동을 통해 외부 무대에도 서 보고 싶어요. 한동안 준비해서 문화재단과 관련된 인턴 지원도 해볼 예정입니다. 떨어지더라도 준비하는 과정이 앞으로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몇 번 떨어지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계속 도전해 보고 싶어요. 졸업 후는 아직 2학년이라서 다소 먼 미래이긴 하지만, 몇 가지를 생각하고 있어요. 유학도 가고 싶고, 또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문화재단 쪽에서 일을 해보고 싶기도 해요. 합창단 활동에도 관심이 있고요. 고정적인 직업을 얻고 나면 음악치료와 관련해서 좀 더 공부해서 석사 과정도 밟아 보고 싶고, 단발성 기획 공연 등의 음악 활동도 꾸준히 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기회가 된다면, 클래식 기획사를 통해 데뷔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요즘 그런 사람도 많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요즘 다양한 분야의 융합이 대세잖아요. 저도 전통 예술 쪽에 관심이 있어서, 지금 탈춤과 극음악의 융합을 시도해 보고 있어요. 오페라처럼 극으로 구성되고 춤도 대사도 있는, 말하자면 ‘코리안 오페라’에요. 공연도 여러 번 하고 있고요. 또 민요를 클래식 성악 발성으로 불러보기도 하고.... 많은 걸 시도해 보고 있어요. 저는 새로운 걸 시도하는 것이 두렵지 않거든요. 그리고 기왕이면 희귀하고 남들이 안 하는, 경쟁력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보고 있어요.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꾸준히 저의 활동을 기록하고 있으니, 궁금하시다면 다들 한번씩 와서 보고 가시길 바라요. (https://www.instagram.com/sop.soyeon_kim/)

저를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자면 ’열정‘이요. 저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인 것 같아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거든요. 지금까지도 스스로 참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또 앞을 보면 하고 싶은 것들, 배우고 싶은 것들이 여전히 잔뜩 있어요. 그래서 더욱 열정을 불태워 보고 싶어요.

DATE 2023. 8. 11.
Interviewer 윤재호(SEM부트캠프 예비예술인)

"감출 수 없는 열정과 멋짐이 느껴지는, 다재다능한 예비예술인 김소연 님의 인터뷰였습니다. 정말 멋지고 재능 넘치는 분이셔서 저도 부디 가능한 한 많은 분야에서 활동해 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의 활동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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