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꼬마작곡가
예비예술인 박서진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예술가 동료 분들 모두 반갑습니다! 작곡가이자 문화예술교육가 박서진입니다. 현재 여러 초등학교에서 다양한 음악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SEM부트캠프의 꼬마작곡가 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음악교육자로서 저의 목표는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제 수업은 강의가 아닌 여러 방향을 제시해주는 시간으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준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저로 인해 음악의 즐거움을 깨닫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음악으로 치유 받을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좀 서툴고 잘 하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음악을 가지고 놀면서 행복하길 바라며,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음악으로 좋은 영향을 끼쳐서 행복한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으면 좋겠는 마음입니다!
Q. 현재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중학교 때 제가 가장 재미있어하던 놀이가 ‘악보 없이 피아노에서 놀기’였습니다. 그러나 피아노 학원을 초등학교 때부터 다녔는데 흥미를 느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고 3년 동안 바이엘도 못 넘길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학원은 끊고 피아노랑은 거리가 멀게 살다가 중학교 때 다시 피아노 뚜껑을 열었는데 혼자 건반을 이것저것 누르면서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에 흥미를 느꼈고 작곡이란 분야가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이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친구와 집에서 놀기로 한 날에는 무조건 피아노를 가지고 놀았고 나중에는 그게 일상이 되어있었습니다. 결국 작곡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된 계기는 ‘재미있어서’ 입니다! 그래서 저와 함께하는 아이들에게도 이 재미를 알게 해주고 싶습니다 :)
Q. 예술가가 아닌 사람과, 음악으로 교류했던 경험이 있다면?
현재 여러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음악으로 교류를 하고 있는데 요즘 ‘모든 어린이는 예술가다’라는 피카소의 말이 너무 와 닿습니다. 아이들이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예술을 풀어나가는 모습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제가 오히려 배우는 지점도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험은 한 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6학년 한학기의 창의음악 수업을 진행했을 때입니다. 수업 마지막 날, 저는 아이들에게 ‘학교에는 음악 과목이 왜 있을까? 우리는 음악을 왜 배울까?’라는 질문을 했는데 여러 대답들 중 모든 반에서 ‘재미있어서’라는 대답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 현재 이 일을 하고 있는 계기와 똑같이 대답을 하는 아이들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고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제 생각을 덧붙여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도중 평소 굉장히 까불거리던 한 아이가 가만히 저의 말을 듣더니 눈물을 흘리고서는 교실에서 나가기 전 감사인사와 함께 꼭 안아주더라고요. 그동안 아이들과 진심으로 교류를 했구나 싶은 마음에 정말 뿌듯함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얘들아 고맙고 보고싶다♡♡♡
Q. SEM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저는 부트캠프 이전부터 꼬마작곡가 프로그램에 대해 알고 있었는데 어떤 프로그램인지 궁금해 하던 중 부트캠프를 발견하여 바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하고 있는 학교예술수업에서는 한정된 상황이 있다 보니 이론적이고 기능적인 내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꼬마작곡가 안에서는 이론, 기능적인 면을 모두 제외하고서 작곡수업을 진행하더라고요! 예술적 수업을 이끌어나가는 방법에 대해 더 배우고 저의 역량을 더욱 키우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SEM부트캠프에서 인상적이었던 사람 혹은 경험(순간)들
A. 저희 팀이 부트캠프 중에서 가장 인원이 적어서 처음엔 조금 걱정도 됐지만 그만큼 모두 다 너무 열심히 하고 참여율도 높아 즐겁게 임하고 있습니다! 팀원들끼리도 많이 친해졌고 무엇보다 저희 팀 멘토 소수정 선생님이 너무 웃기고 재밌으셔요 ㅋㅋ 멘토쌤의 뛰어난 유머감각으로 팀 모임이나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계속 웃게 돼서 활동이 너무 즐겁습니다^-^
Q. 서진님에게 SEM(Socially Engaged Musician)이란 어떤 음악가인가요? (사회참여적음악가라는 키워드에 있어서 원래 가졌던 생각과 변화)
A. 사실 부트캠프에 참여하고 나서야 사회참여적음악가라는 키워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그 전까지는 사회참여를 하고 있으면서도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왜 그게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못했습니다. 부트캠프에 참여하고 나서는 현장음악가 분들의 강의를 통해 마음으로만 알던 저의 정체성을 머리로 자각하며 점점 확립시켜나가는 과정을 겪었고, 이 일을 해야 하는 이유와 사회참여적 목표를 찾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 일을 계속 해야겠다는 마음이 더욱 확고해졌고 사회참여적음악가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사회참여적음악가로서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A. 사람들이 음악의 즐거움을 깨닫고 자기만의 방식대로 음악을 가지고 놀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싶습니다. 음악은 특히나 다양한 활동들이 가능하거든요! 저는 음악을 만들면서 즐거움을 느꼈지만 악기 연주를 하면서, 노래를 부르면서 즐거워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이외에도 가사를 쓰면서, 감상을 하면서 등등 여러 음악활동 속에서 모두들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음악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Q. 음악 활동을 하면서 슬럼프 시기와 극복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제가 원하는 작곡을 전공하게 되었지만 막상 대학교를 다녀보니 어떤 분야의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정말 많았습니다. 예술가 분들이 늘 생각하는 공통적인 고민일거예요. 그래서 저는 대학에 다니는 동안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많은 대외활동과 지원사업, 공모전에 지원해보면서 미디부터 시작하여 영상음악, 뮤지컬, 편곡, 음악공연 등 정말 많은 음악적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그 중 음악교육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었으며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 취득과 함께 현장 경험을 위해 꾸준히 일을 놓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걸 경험해보았는데도 나에게 와 닿는 일을 찾기는 힘들었고, 작년에 졸업하고 나서 그 해까지도 여러 회사를 옮겨가며 한 가지 일에 정착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워낙 여러 일을 겪어보았기에 나의 성격과 성향에 맞는 일이 무엇인지가 점점 잡혀갔고, 혼자서 곡을 쓰기보다는 여러 사람과 함께 소통하며 협력하는 일이 더 맞는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또한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주어진 일을 하기보다는 안정적이지 않더라도 내가 하고 싶을 때 일을 하고 여러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자기에게 맞는 일을 찾으려면 무슨 일이더라도 일단 부딪혀 보는 게 나중의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현재의 일에 만족하면서도 더욱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Q. 앞으로의 활동계획
A. 생각해보면 늘 계획을 딱히 세워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현재 음악교육에서도 정말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고 작곡에서도 다양한 장르를 다뤄본 것 같은데 저는 그렇게 활동하는 게 더 재미있더라고요 :) 앞으로도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둔 채 사회참여적음악가로서의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고자 합니다!
DATE 2023. 8. 15.
Interviewer 구도은(SEM부트캠프 예비예술인)
예비예술인 박서진님의 예술활동
<Heart and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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