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감응의 노래 : 자장가

예비예술인 송은하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sem네트워크 자장가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26살 송은하입니다. 실용음악 작곡을 전공하고 있어요. 영상 음악 등에도 관심이 많다 보니 클래식 화성학과 오케스트레이션 등도 폭넓게 배워나가는 중입니다.


Q현재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꾸준히 쳐왔지만, 취미 정도에 그쳤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교회 찬양팀에 들어가면서 코드 반주에 매력을 느껴 피아노전공을 결심했고, 그렇게 졸업까지 했었죠. 하지만 계속 작곡에 대한 흥미가 있었어요. 무대 위에 올라가는 것보다도 뒤에서 앉아서 작업하는 게 적성에 잘 맞더라고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은사님이 한번 해 보라고 응원을 해 주셔서 작년 9월에 다시 입시를 준비해 올해부터 작곡 전공 1학년으로 다시 새롭게 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Q. 예술가가 아닌 사람과, 음악으로 교류했던 경험이 있다면?
A. 발달장애 학생을 가르쳐본 경험이 저에게는 너무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말로 소리를 깊게 내라고 설명하면 어려워하던 친구가 소리를 들려주면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이 어떤 음악인지를 이해하고 따라하는 것을 경험하는 과정이 저에게는 너무 신기하고 인상깊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지금도 가끔 그 친구와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Q. SEM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SNS에서 우연히 모집 광고를 보고 자장가 프로젝트에 꼭 참여하고 싶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전부터 음악치료 교육 분야에서 활동을 해왔고, 또 전에 지인과 함께 엄마와 아이를 위한 음악을 만드는 작업을 해본 적이 있어요. 여러 곡을 만들었는데 그 과정이 무척 즐거웠어요. 그래서 자장가 프로젝트에 큰맘 먹고 바로 신청했었죠. 이렇게 팀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뻐요.


Q. SEM부트캠프에서 인상적이었던 사람 혹은 경험(순간)들 

A. 첫 모임 때, 설렘 반 긴장 반으로 모임 장소에 가니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랐어요.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처음으로 내 음악을 어떻게 사회와 결합하고 또 도움 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볼 수 있었죠. 그리고 그룹 활동을 하면서도 기억에 남았던 게 있어요. 처음에 어머님들을 만나기 전에, 다 함께 아이스브레이킹 질문 등을 구상하곤 했었어요. 과거에는 카네기홀에서 만들어진 템플릿을 사용했다는데, 올해에는 저희가 새로 만들었거든요. 아이가 태어났을 땐 어떤 마음이었는지, 아이가 좋아하는 단어는 뭔지... 프로젝트 진행에도 도움이 될만한 여러 질문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게 있어요. “어머니는 아이에게 모든 에너지를 다 쏟는데, 그렇다면 어머니는 그 에너지를 어디서 얻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었죠. 제가 누군가의 어머니였다면 그 질문을 듣고 되게 감동했을 것 같아요.


Q. 은하님에게 SEM(Socially Engaged Musician)이란 어떤 음악가인가요? (사회참여적음악가라는 키워드에 있어서 원래 가졌던 생각과 변화)
A. 지금까지는 작은 방에 갇혀 계속 ‘자신’에 대한 이야기와 경험을 토대로 곡을 쓰고 작업을 해 왔었어요. 그러다가 이번 SEM네트워크를 통해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써보게 되었죠. 사회 구성원의 일부로서 내 재능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이번 프로젝트가 뜻깊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예전엔 사회 참여적 음악가, 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내가 아닌 다른 사회에 관심 많은 음악가가 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 사회에 큰 관심이 없던 제가 이렇게 사회에 기여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고, 활동하다 보니 음악가로서 사회에 참여하고 또 영향을 주고받는 게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Q. 사회참여적음악가로서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A. 저는 제 음악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변화를 줄 수 있기를 바라요. 확실하게 정해둔 건 아니지만, 그저 듣고 좋네, 하고 지나가는 음악이 아니라 좀 더 생각하게 되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뭔가가 남는’ 음악이랄까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 대해 잘 이해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사람과 공동체에 대해 많이 알아가고 연구하고 싶어요.


Q. 음악 활동을 하면서 슬럼프 시기와 극복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평소에도 어려움이 왔을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슬럼프가 와도 ‘누구나 살면서 어려움과 슬럼프를 겪어. 이것 또한 곧 지나갈 거야’라고 생각하며 버텼어요. 고민이 있어도 거기에 깊이 파고들기보다는 잠깐 멈추고 쉬면서, 겸허히 상황을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다만, 창작하는 게 어렵고 저만의 감성을 끌어내는 게 잘 안 될 때도 있어서, 그럴 때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가사를 먼저 쓰고 그다음 멜로디를 만드는 스타일인데, 가사가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책에서 감명 깊었던 구절을 따오거나, 저의 경험을 소재로 삼아 스토리를 만들곤 해요.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을 때도 많고요. 신앙도 큰 의지가 된답니다.


Q. 앞으로의 활동계획
A. 영상 음악, 음향, 오케스트레이션... 배우고 싶은 분야가 많이 있어요. 이제 막 1학년이니만큼 작곡에도 다소 서투르다고 느껴서, 공부하고 연습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계획입니다. 곧 대학교 개강을 앞두고 있는데, 학업과 병행하여 제 곡도 쓰고 또 학교에서의 공연도 준비할 예정이에요. 아직은 특정 분야를 깊게 파고들기보다는, 그렇게 제가 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접해보고, 폭넓게 알아가 보려고 합니다

DATE 2023. 8. 5.
Interviewer 윤재호(SEM부트캠프 예비예술인)

"밝고 긍정적인 모습이 멋진 예비예술인 송은하님의 인터뷰였습니다. 이야기를 나눈 것만으로 이미 제 마음도 긍정적으로 바뀌어 가는 것 같아요. 자장가 프로젝트에서 얼마나 멋진 노래를 만들어 주실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예비예술인 송은하님의 예술활동

아이유-삐삐(IU-BBIBBI) piano 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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