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 부트캠프

행정관리자 지가영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SEM 간사 지가영입니다. 저는 언론정보학을 전공한 후, 현재 대학원에서 ‘문화매개’라는 전공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SEM 네트워크에 일원으로 참여하며 SEM 부트캠프, 그리고 다른 여러 기회들을 통해서 몸소 현장에서 배우고 경험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 하고싶은 것들이 무엇인지 깨닫고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유년기부터 다양한 장르의 예술교육을 경험했는데요. 덕분에 예술은 당연하게 저에게 많은 좋은 것들을 주는 중요한 존재가 되었어요. 그런데 주변의 친구들 모두가 저처럼 예술을 향유하는 것 같지 않더라고요. 이런 차이는 어디서 발생하는지,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 좋은 것들을 그들에게도 알려줄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그리고, 제가 런던에서 1년 정도 머물면서 공부했었는데 그때의 경험이 인상적이었어요. 돈이 많건 적건, 나이가 많건 적건, 남녀노소 사람들의 일상 속에 문화예술이 켜켜이 배어있는 게, 일상에서 당연히 문화예술을 누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우리는?’이라는 질문으로 공부까지 하게 된 것 같아요.


QSEM부트캠프에서 행정관리자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A. SEM 부트캠프에서 저는 행정관리자로서 예비예술인들이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끔 행정적인 업무들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주 업무는 행정기관과의 소통이나 사례비 지급 등, 전반적인 행정적인 업무 수행하고있습니다. SEM 부트캠프 구조 특성상 제가 예비예술인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는 많지 않다보니, 이런 보람의 순간을 만끽하기가 다소 어려웠어요. 참가자 여러분과 가까워지고 생각을 들어보는 시간 또한 없었던 점이 아쉽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공유회 자리나 번개를 통해서 또,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 대화나눌 수 있는 자리가 반갑고 소중했습니다.

Q. 현재 종사하고 있는 분야 및 활동을 소개해 주신다면
먼저 제가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 관해 설명해드리면, 문화매개 전공은 말 그대로 문화매개자에게 필요한 이론적·실무적 역량을 쌓는 곳으로, 예술사회학을 기반으로 다양한 이론적 논의들도 공부하고, 시각예술, 공연예술, 문학 등 문화예술 분야 전반에 관해 연구하고, 행정, 교육, 기획 등을 고민하고, 공부하고있습니다. 단체나 기관에 소속되어 일하기도 하고, 기획을 하거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여전히 공부할 게 많고, 논문도 쓰고있으니 학생으로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고요. SEM네트워크의 구성원으로서 많은 시간을 함께하면서 SEM부트캠프, 연구를 함께 하고, 문화매개실천연구소에서 프로젝트도 함께하는 등 다양한 기관과 활동들에 참여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Q. SEM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아시다시피 정말 많은 분들이 SEM부트캠프에 지원해주셨는데요, 그 과정에서 지원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SEM 부트캠프 참여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예술가들이, 특히 앞으로 사회로 나올 예술인들이 사회 참여적 활동을 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반성하게 되기도 하고, 이런 장이나 기회를 어떻게 하면 다양하게 만들 수 있을지, 또 한편으로는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이 무엇일까?’와 같이 큰 질문을 생각해보기도 하고요.


Q. SEM부트캠프에서 인상적이었던 사람 혹은 경험(순간)들 

A. 특정한 순간보다는, SEM부트캠프의 순간 순간마다, 현장음악가 선생님들과 예비예술인이 함께 소통하는 순간들을 보면서, ‘부럽다’,‘보기 좋다’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을 먼저 걸어간 사람들을 만나는 일, 내가 앞으로 갈 수 있는 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어른을 만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기회를 만나서 자신의 생각과 고민을 털어놓는 예비예술인들이 부럽기도 했고요. 또, 자신이 해온 일과 과정들이 다른 누군가와 기꺼이 나누고싶은 경험인 현장음악가 선생님들도 저에게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서 시행착오도 겪어왔고, 고민했던 것들을 예비예술인들에게 진심을 다해 전하고싶은 마음들이 느껴졌거든요. 그리고 계속해서 고민하고 노력하고 계시고요. SEM부트캠프는 현장음악가들에게는, 그리고 SEM네트워크로서는 계속해서 고민하고 시도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술가로서의 삶, 사회참여 활동에 대해 서로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도우며 함께 하는 거죠. 이런 과정들을 곁에서 보면서,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SEM네트워크의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 또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고민해보게 되고요.


Q. 가영님에게 SEM(Socially Engaged Musician)이란 어떤 음악가인가요? (사회참여적음악가라는 키워드에 있어서 원래 가졌던 생각과 변화)
A. 특히 SEM부트캠프 활동을 하면서, 저는 ‘사회참여’라는 말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게 되었어요. 지금도 고민중이지만, 분명한 건, ‘사회’라는 단어만 생각해도, 우리는 모두 한 사회에 살고있지만, 또 각자의 사회가 분명히 존재하고, ‘참여’의 방식도 각자가 하고싶고, 할 수 있는 방식은 다 다르고,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그 참여의 방식이 ‘예술’을 통해서라는 건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장벽이 있는 게 사실이고요. 결국 예술집단에 속해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예술계 외부에 존재하는 사람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확장성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늘 쉽게 말해지곤 하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않고 함께하고싶고요. SEM 안에서 같이 고민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앞으로가 더 기대하고있습니다.

Q. 문화매개자로서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A. 제가 문화매개자일까요?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제가 공부하고 있는 전공의 이름이 문화매개이고, 문화매개자라는 용어가 점차 알려지고 있지만, 공부하면 할수록, 일을 하면 할수록 문화매개자의 역할이나 역량, 전문성에 대해서는 고민만 늘어가는 것 같아요. 문화매개자이기 전에, 문화예술 분야의 종사자로서 잊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하나는 여전히 누군가에게 문화예술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여긴다는 것입니다. 음악하는 사람들과 음악 얘기, 미술하는 사람들과 전시 얘기, 문학하는 사람들과 책,작품 얘기하다보면, ‘우리만의 이야기’,‘아는 사람들끼리 하는 이야기’가 되어버릴 때가 있어요. 여전히 무관한, 아직 접해보지 못한 누군가들에게 손내미는 매개에 대해 잊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정답은 없을,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계속해서 고민하고, 시도하고, 실험하면서 ‘현장’에서 꾸준히 부대끼면서 배우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Q. 음악 활동을 하면서 슬럼프 시기와 극복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저는 ‘나다운’ 상태를 잘 유지해야, 하고싶은 일도 해야할 일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평소에도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잠시라도 틈내서 산책하고, 스스로를 잘 챙기는 마음으로 장을 보고, 직접 요리해서 먹고, 나와 내 주변을 잘 가꾸고, 잘 자고 등의 생활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주변에서 저를 되게 부지런한 사람으로 오해하는데 저는 게으르고 심심하고싶어하는 편이고요. 슬럼프?같은 때는 책 한 권 들고 버스 종점까지 다녀오면서 책 읽고 음악 듣고 사람, 풍경 구경을 하기도 하고,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를 보러가거나 혼자 코인노래방을 가기도 해요. 소소하게나마 스스로를 잘 다스리는 방법을 알고있다는 게 몇 없는 제 자신이 마음에 드는 구석 중 하나예요. 또 다양한 사람을 만나려고 해요. 다양한 연령, 다양한 환경의 사람들을 두루 만나 대화를 나누다보면, 보지 못했던 것, 알지 못한 것,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면서 질 좋은 연료를 충전하는 듯한 기분을 받고요. 제 생각에만 갇히지 않게 해서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해소되고요.


Q. 앞으로의 활동계획
A. 잘 모르겠습니다. 곧 졸업을 앞두고 있고, 이후의 일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어떠한 방식으로든 제가 하는 일이 ‘문화예술’과 닿아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그리고 공부하고 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문화예술’이 도대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이라는 영역 안에서 부대끼고 고민하고 함께하고싶어요.

DATE 2023. 9. 5.
Interviewer 구도은(SEM부트캠프 예비예술인)

예비예술인 님의 예술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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