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예술, 누구와 어떻게 만날까

예비예술인 최예슬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반도네온 연주자 최예슬 입니다. 현재 상명대학교 문화기술대학원 뮤직 프로덕션 전공으로 재학 중이에요. mbti 는 INFP 이고, 다양한 활동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악기를 연주하고, 작곡을 공부하면서 공연기획, 예술교육 등 음악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역시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고 있어요. 그리고 유튜브 채널 '반도네온 최예슬' 도 운영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Q현재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반도네온을 접했어요. 소리가 너무 예뻐서 당장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실제로 악기를 배우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렸죠. 키들이 랜덤으로 배치되어 있고, 열 때와 닫을 때 운지가 달라서 주법을 배우는 것이 오래걸릴 뿐만 아니라 악기 무게가 10kg 가량 되어서 들고다니기 어렵고, 우리나라에 악기를 수리하실 수 있는 분이 한두분 밖에 안계셔서 간단한 수리법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정말 배우고 싶었던 악기이기 때문에 재미 있게 연주하고 있어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지만 길게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본기와 편곡 능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여 작곡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피아노를 기반으로 작곡을 했었는데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면서 DAW 를 사용하여 작곡을 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관심이 있었던 스트링 편곡뿐만 아니라 대중가요, 영상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Q. 예술가가 아닌 사람과, 음악으로 교류했던 경험이 있다면?
A. 제가 올해 신도림생활문화센터에서 버스킹공연을 했어요. 다른 공연을 할 때는 관객들이랑 소통하는 느낌이 아니라 준비된 레파토리를 연주하는 느낌이 강했는데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의 야외 무대다 보니 관객들의 질문이 들려왔어요. 악기 뿐만이 아니라 말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무대에 서면 긴장을 많이 해서 내가 느낀 기쁨을 오롯이 표현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어요.

Q. SEM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직업으로는 음악을 하고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사회적 약자들에게 관심이 많았어요. 나중에 제가 돈을 많이 벌게 된다면 보육원을 차려서 아이들과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싶다는 꿈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가지고 있고, 부트캠프를 통해서 음악으로 우리 사회를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또 다양한 음악을 하는 음악인들을 만나서 소통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있었답니다.


Q. SEM부트캠프에서 인상적이었던 사람 혹은 경험(순간)들 

A. SEM부트캠프에서 가장 인상적인 사람을 꼽아보자면 복세음살에 피아니스트 심은별님이에요. 연주를 하는 사람으로서 기획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일에서 밸런스를 잡기가 쉽지 않은데 어떻게 두 가지 다 잘해 내실 수 있는지 궁금해요. 뵐 때마다 웃으면서 말 걸어주시고, 첫 오티 날부터 제 이름을 불러주셔서 감동했어요. 또 얼마전에 예누만 모임으로 포은아트홀에서 백스테이지 체험을 했는데 여러 가지 무대 장치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서 정말 신기했어요.


Q. 예슬님에게 SEM(Socially Engaged Musician)이란 어떤 음악가인가요? (사회참여적음악가라는 키워드에 있어서 원래 가졌던 생각과 변화)

A. 음악이라는 것에만 몰두하던 저의 좁은 시야를 넓혀준 곳이 SEM입니다. 편협한 생각에서 벗어나는 과정은 현재도 여전히 진행중이에요. ‘사회 참여적 음악가’라는 개념도 저에게는 생소해서 음악으로 기후 문제에 대한 접근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놀랐어요. 사회 참여적 음악가라는 키워드에 대해 한 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그 키워드가 저의 좁은 시야를 넓혀 준 것은 분명합니다.

Q. 사회참여적음악가로서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A. 저는 음악을 통해서 마음의 위안을 받고, 사회적인 유대감을 형성시킬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사회적 약자, 특히 어린이들에게 관심이 많아요. 어렸을 때의 환경이 그 사람의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 시기를 지나고 있는 대상이 어린이들이라서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어요. 또 음악 경험을 자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음악회도 해보고 싶습니다.


Q. 음악 활동을 하면서 슬럼프 시기와 극복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음악 활동을 하면서 크게 두 가지 슬럼프를 겪었습니다. 첫 번째는 손목이 아파서 내가 원하는 연습을 할 수 없을 때였답니다. 통증을 해결하기 위해 충격파치료, 주사치료, 도수치료, 물리치료, 파라핀치료, 한방치료까지 안해본 방법이 없을 정도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금도 무리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아파서 파스를 붙이고 다녀요. 그래도 예전에 비해 상태가 아주 좋아졌답니다. 두 번째는 심리적인 슬럼프가 크게 왔을 때였어요.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만 주고 싶은데 한때는 너무 우울하고 무기력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었어요. 혹시 여러분도 그런 상황이 오래 지속된다면 상담을 추천드립니다. 요새는 서울시 청년 마음 지킴이나 한국 예술인 복지재단에 예술인으로 등록된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들었어요. 상담을 받으며 '나'에 대해 알아가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활동계획
A. 클래식기타 연주자분과 듀오로 활동 중인데 마음이 맞는 연주자분들을 찾을 수 있다면 현악기를 추가해서 트리오나 퀄텟 구성의 연주팀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반도네온으로는 탱고를 기반으로 영화음악, 대중가요 등을 연주하고 있는데 탱고 공부를 더 하고 싶어요. 올해 하반기에는 상명대학원 작곡 프로젝트팀에 속하게 되어 음원 발매를 계획 중입니다. 나중에 제 자작곡으로 음원이나 음반을 발매해서 공연을 하고 싶어요.

DATE 2023. 8. 23.
Interviewer 양지우(SEM부트캠프 예비예술인)

"다양한 시각으로 음악을 바라보고, 음악적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엄청 노력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주저 없이 배우시는 것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반성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귀한 이야기 나누어 주셔서 감사하고, 버킷리스트에 있는 항목들 모두 이루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예비예술인 최예슬님의 예술활동

Liberta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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