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바이올린 전공하고 음악기획, 교육 다양한 측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예니라고 합니다.

Q. 현재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음악 전공자의 특성 상 어린 학생일 때 선택하게 되었는데, 바이올린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했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오페라 아역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무대에서 보이는 오케스트라 피드 아래 오케스트라가 매우 멋져보여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바이올린을 오랜 기간 하다보니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고, 전공을 하지 않을 때부터 다양한 음악회나 음악 캠프 등을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의 길을 걷게 되었던 것 같아요.

Q. 예술가가 아닌 사람과, 음악으로 교류했던 경험이 있다면?
사실 얼마 전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남편이 예술가는 아니지만 음악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다양한 음악적인 이야기들도 하게되었고, 바이올린 연주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어서 함께 연습실에 들어가 재밌는 음악들을 같이 연습해보곤 했어요. 음악이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함께 그 순간의 분위기나 감정을 드러내기에 참 좋은 것이라는 걸 느끼게 되었던 것 같아요. 또, 결혼식 때에도 함께 하객들을 위한 감사의 인사를 연주로 보답하게 되었는데 가사가 없는 악기 연주였지만 다들 우리의 의도대로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는 게 너무 신기하기도 했어요.

Q. SEM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우선은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고, 또 비슷한 가치를 가지는 사람을 만나기란 정말 어렵다고 느꼈어요. 저는 대학을 졸업한지 조금 되었고, 이제는 음악가들이나 예술인들을 만날 때 조차 ‘일’로 느껴져서 사람들과 일적인 대화 외의 소통을 하기가 참 힘들더라고요. 때론 그런걸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실례가 될까 저도 말을 걸지 못하기도 했구요. 저는 사람을 좋아하기도 하고 외향적인 사람이라 일적인 대화 외에도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다양한 생각들을 나누는 걸 좋아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대상들이 줄어들다 보니 SEM 부트캠프에 오면 나와 비슷하게 음악적인 다양한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대화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다 싶어서 지원하게 되었어요. 또, 제가 그 동안 교육, 기획, 연주 등의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보니 제가 잘하고 있는것인가, 그 안에서 결국 나만의 길을 또 어떻게 찾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하고 있었어요. 혼란스러웠던 와중에 SEM부트캠프를 알게되었고, 향후 커리어에 대한 방향성을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Q. SEM부트캠프에서 인상적이었던 사람 혹은 경험(순간)들 

A. 사실 그 동안 이렇게 적극적으로 음악 안에서 커리어를 찾아가고, 고민하는 음악가들을 한 번에 많이 만나본 경험이 없었어요. 다들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똑똑한 음악가들을 만나보니 저에게도 너무 가슴 뛰고 설레는 순간들이었던 것 같아요. 이미 이 곳에 오신 분들은 조금은 정해진 ‘연습루트‘를 넘어서 음악가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사회참여적 음악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들 자신의 것만 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서로 도와주고 알려주는 마음들이 너무 귀하게 느껴졌어요.

Q. 예니님에게 SEM(Socially Engaged Musician)이란 어떤 음악가인가요? (사회참여적음악가라는 키워드에 있어서 원래 가졌던 생각과 변화)
A. 그 동안 ‘사회 참여적 음악가‘라는 단어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은 없었지만, 제가 가진 이 작은 재능으로 저는 꽤나 다양하게 사회참여적인 활동을 하는 음악가였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했던 마음조차 알지 못하고 했던 활동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저에게, 사회에게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저 돈을 벌기위해 음악을 전공하고 연주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음악의 가치에 대해 알리고 또 목소리를 내려고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왔거든요. 꾸준히 음악 연주 봉사활동을 한다던지, 사회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치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도움을 주는 일 등 음악가로, 예술가로 활동하면서 사회에도 기여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한 일 인 것 같아요.

Q. 사회참여적음악가로서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A. 저는 음악으로 다양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가장 추구하는 방법은 ‘사랑’을 나누는 것인 것 같아요. 음악은 따뜻하고 즐겁고 순수하기에, 다양한 곳에서 사랑을 나누는 데에 사용된다면 더 없이 행복한 일이지 않을까요? 음악을 가르치거나 연주하는 저로 인해 사람들이 사랑을 느끼고 행복하다면 그것만으로도 사회참여적인 음악가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음악 활동을 하면서 슬럼프 시기와 극복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사실 슬럼프라고 할 만한 큰 일은 없었던 것 같아요. 연주가로서 슬럼프라고 느꼈던 순간에 저는 그럼 다른 커리어를 조금 더 발전시켜 볼까 하는 생각으로 레슨과 음악교육을 열심히 했고. 교육자로서 잘 하고 있는 게 맞나 싶은 순간에는 또 연주자로 리프레시 하면서 지냈던 것 같아요. 음악가는 프리랜서처럼 다양한 방향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 가지 길만이 내 길이 아니고, 인생의 주기에 따라 그때 그때 나에게 맞는 것들을 찾아가며 살아가는 것도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 것 같아요. 한 가지에만 몰두하다보면 그것에 문제가 생겼을때 너무 두렵고 또 못하게 될까 봐 무섭잖아요. 연주자가 손가락에 문제가 생긴 것 처럼요. 그치만 저는 조금 더 세상을 넓게 보고 슬럼프 극복에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경험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시각을 넓히면 다시 돌아올 힘을 얻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앞으로의 활동계획
A. 이미 음악교육이나 연주가로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해서 그 쪽으로 커리어를 발전시켜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두 가지의 길 모두 잘 유지하면서 살아간다는것이 어려운 일인 줄은 알지만, 이제는 한 가지만으로 성공하기엔 너무 어렵고 복잡한 세상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늘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라 저만의 색을 다양하게 바꾸며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지 않을까요?

DATE 2023. 8. 19.
Interviewer 김다희(SEM부트캠프 예비예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