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예술, 누구와 어떻게 만날까

예비예술인 이하은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현재 국민대학교 작곡 전공 4학년으로 재학중인 이하은이라고 합니다. 일단 저는 3가지의 키워드를 가지고 저를 소개해볼게요. 요즈음 어딜 가던 항상 3가지 키워드로 저를 소개하고 있어요. 가장 직관적으로 빨리 저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서요. 저를 소개할 첫 번째 키워드는 ‘재미’입니다. 삶의 재미를 열렬히 추구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재미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더해서, 저는 참 재미있는 사람이에요. 삶의 재미를 열렬히 추구하면서, 재미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도 재미있는 사람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사랑’이에요. 저는 사랑도 참 많은 사람이에요.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도 너무 좋고,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레임도 너무 좋고, 그냥 모든 게 다 좋아요. 사랑을 느끼면 느끼는 대로 계속 표현합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 ‘솔직함’입니다. 느끼면 느끼는 대로 표현하기에 솔직함은 뒤따라오는 것 같아요. 저는 감정을 못 숨기겠어요. 나름대로 숨긴다고 하는데, 보이는 건 ‘숨기려고 노력하는 이하은의 표정’이래요. 이렇기에 저는 솔직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답니다. 네. 저는 이런 사람이고요, 아! MBTI는 ENFP입니다.


Q현재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정말 재미로요. 재미 하나만 보고 선택했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다른 고등학교에서 작곡으로 거점학교라는 것을 운영한다기에 예체능에 관심 많았던 저는 “작곡이란 무엇일까?” 라는 막연한 궁금증으로 신청했어요. 실용음악 작곡 수업인 줄 알고 찾아간 그 학교는 클래식 작곡 수업이었고, 클래식 문외한이었던 저는 당연히 오래할 생각 없이 담당 강사 선생님들이 좋아서 수업을 놀러 다녔어요. 근데 선생님들이 너무 좋으니까 자연스럽게 숙제를 열심히 하게 되고, 숙제를 열심히 하게 되니까 작곡이 정말 재미있는 거예요! 재미가 있으니까 욕심이 생기게 되었고, 그 길로 바로 작곡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작곡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되었답니다.

Q. 예술가가 아닌 사람과, 음악으로 교류했던 경험이 있다면?
예술, 특히 음악에 관심이 아주 많은 남자친구가 있어요. 피아노도 잘 치고, 바이올린도 수준급으로 잘 켜는 사람이에요. 지금은 물리치료사로 일하고 있지만, 음악에 조예가 깊은 분이라 가끔 같이 연주 하기도 하고, 제가 작곡한 곡을 연주해 주기도 해요. 바이올린이 포함된 작품을 쓸 때 자문위원으로 활동해주시는 분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과 음악으로 교류했던 경험은 함께 고른 악보를 함께 연주하며 급속도로 친해진 기억 하나와 같이 음악회를 봤던 기억 하나 있어요. 예술가가 아닌 사람과 음악회를 같이 보러 가서 느낀 점을 공유하고 함께 악기로 대화하면서 너무 즐거웠어요. 예술가와 예술가가 아닌 사람이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토론하는게 정말 재밌더라구요. 예술가들과 함께 대하는 것과는 확실히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이렇게 음악으로 교류했고, 음악으로 교류하며 마음도 함께 교류하게 되었습니다.

Q. SEM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무언가 항상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대학생일 때 할 수 있는 일을 졸업전에 해야 한다는 생각이 계속 자리잡혀 있었는데, 저의 귀인 같으신 이정선 교수님께서 SEM부트캠프에 대해 홍보해주셨어요. 음악가로서 의미를 계속 찾고 싶었던 저에게 SEM부트캠프가 제격인 것 같았고, 교수님과 함께하면 뭐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저 신이 났어요. 졸업 전에 이런 기회가 찾아온 것에 너무 기뻤고, “사회참여적음악가“라는 명사에 대한 설렘에 바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SEM부트캠프에서 인상적이었던 사람 혹은 경험(순간)들 

A. 심은별 선생님이요. 심은별 선생님의 에너지가 인상 깊었어요. 저런 에너지는 세상을 바꿀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엄청난 긍정 에너지를 느꼈거든요. 워크숍B에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대단하고 멋지다 느꼈고, 저런 사람이 되고싶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때 공유해주신 퍼스널 브랜딩 또한 인상 깊었던 경험이였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날 워크숍 자체가 인상 깊었네요.


Q. 하은님에게 SEM(Socially Engaged Musician)이란 어떤 음악가인가요? (사회참여적음악가라는 키워드에 있어서 원래 가졌던 생각과 변화)
A. SEM으로 인해서 조금 더 수월하게 마음이 맞는 음악가들을 만나고,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며 나를 세상에 조금이라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겨 났어요. 많은 생각들을 해볼 수 있게 하기도 하고요. 활동을 하며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느껴요. 이렇기에 저에게 SEM이란, 인생에서 3번 온다는 기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참여적음악가 라는 키워드는 “해야지“라는 3음절 안에 갇혔던 키워드 였습니다. ”해야지, 해야지“ 생각만 하며 온갖 핑계로 나중으로 미뤘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저에게 기존의 사회참여적음악가 라는 키워드는 ‘언젠간 할 가치, 목표’ 였다면 SEM이후에는 저에게 있어서 ‘현재도, 앞으로도, 먼 훗날에도 나에게 계속 추구 되어질 가치 또는 목표’입니다.

Q. 사회참여적음악가로서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A. 차별 없고, 혐오 없는 세상이요. 인종차별, 성차별, 장애인차별, 연령차별 등등 이로 인한 혐오 없는 세상을 음악가, 예술가인 내가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요즘입니다. 차별 없고 혐오 없는 세상을 음악으로, 예술로 만들 수 있으며 예술로 만들어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궁극적 목표는 “행복한 사회 만들기“ 입니다.


Q. 음악 활동을 하면서 슬럼프 시기와 극복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슬럼프 여러 번 겪었던 것 같아요. 한 번은 재수할 때 크게 한 번 왔었고, 그 뒤로는 학교 다니면서 몇 번 왔어요. 이유야 뭐, 그냥 하기 싫었어요. 그 때는 작곡이 너무 재미 없더라구요. 그래도 실기곡은 내야하니 울며 겨자먹기로 노트북 앞에 앉았는데, 하기가 싫어서 빈 오선지만 몇 시간동안 쳐다보기만 한 적도 있어요.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보기만요. 이랬었는데 이제는 극복 방법을 깨달았어요. 저의 극복 방법은 “일단 하기”입니다. “일단 하기” 가 안되면, “그냥 하기”입니다. 아무튼 해야 돼요. 그래서 하기 싫을 때 저는, 아무거나 오선지에 그려 넣고 나중에 생각해요. 그러니까, 생각 없이 일단 시작하면 괜찮아지더라구요. 뇌에 생각할 틈을 안주는거죠. 이렇게 몸이 먼저 쓰이게끔 만들어 놓으니까 그 뒤로는 딱히 슬럼프가 안와요.


Q. 앞으로의 활동계획
A. 졸업 후 바로 음악 관련 회사에 취업하고 싶어요. 음악계 회사에서 동향도 살펴보고 사회초년생인 만큼 다양한 사람들도 경험해보고, 많이 혼나기도 하면서 사회생활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무조건 이런 경험들을 해봐야 제가 추구하는 방향에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회사 다니면서 틈틈이 음악으로 봉사활동도 하고 작곡도 하면서 음악가이자 예술가인 이하은을 잃지 않고 싶습니다.

DATE 2023. 9. 13.
Interviewer 김애경(SEM부트캠프 예비예술인)

예비예술인 이하은님의 예술활동

<클래식을 퓨전하다 - 너영나영 편곡>

다른 예비예술인 인터뷰도 만나보세요

floating-button-i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