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Tonegray Project: 톤그레이

예비예술인 정지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음악학과에서 아쟁을 전공하고, 현재 중앙대학교에서 한국음악작곡으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정지윤입니다. 전통음악의 색채와 타 장르의 요소들을 결합하여 작곡하는 방식으로 제 음악작업을 하고 있으며, AVAD와 MoS라는 음악팀에서 팀원들과 다함께 작.편곡을 하고 아쟁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Q현재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부모님께서 예술을 상당히 좋아하십니다. 특히 아버지께서는 여전히 취미로 작곡을 하고 작품활동을 하고 계실만큼 클래식, 국악, 팝 등 모든 음악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두 분 밑에서 성장하다보니 어린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미술,춤,클래식,국악을 배우고 관람하고, 접할 기회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전공생으로의 진로를 권유받았고 먼저 국악중학교에 입학한 언니를 따라 자연스럽게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중학교에서 특기적성으로 아쟁을 접했는데 현악기의 활연주, 저음역의 음색이 마음에 들어 전공으로 변경하였습니다. 더구나 고등학교 때 우연히 서점에서 재즈 음반에 빠져 매일 감상하면서 이에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음악학과로 진로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포스트모던음악학과에서 밴드마스터로 학내공연을 올리기 위해선 오디션을 준비해야했습니다. 다수의 학생들이 자작곡으로 무대에 올랐고 저도 제 자작곡으로 올리고 싶어서 만든 것이 작곡의 첫 시작이었습니다.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작곡할 기회들을 만들어나갔고 이것들이 모여 2019년에 부천문화재단의 청년예술가S 사업에 선정되어 6개의 자작곡으로 <고요한> 이라는 공연을 기획하고 개최하였습니다. 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작곡가로 활동하고 싶어졌고 규모가 큰 음악을 창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작곡전공으로 대학원을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Q. 예술가가 아닌 사람과, 음악으로 교류했던 경험이 있다면?
A. 저는 대학교 때 동아리를 많이하여 타 전공생들과 교류할 일이 잦았어요. 그 중 기억에 남는 작업은 Persons x [ ]라는 프로젝트입니다. 2019년도에 저는 Persons라는 패션사진동아리에서 디렉터를 했었는데, 이 때 알게된 팀원들과 2020년에 왁씨,린다,무희,위자드 4명의 와킹 댄서분들과 함께 위 프로젝트에 음악감독으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각 와킹댄서들의 춤 스타일에 맞춰 프로젝트 디렉터가 무드보드 이미지를 주었고 컨셉 이미지에 맞춰 제가 음악컨셉과 스토리를 자유롭게 만들며 저의 상상력을 마음대로 펼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시기에 모든 팀원들과 함께 힘겹게 촬영현장을 다니며 몰두한 기억이 납니다. 이 중 린다님의 댄스곡으로 ‘산도깨비’라는 노래가 2022년에 FKMP 음반사업을 통해 뮤비와 음반까지 발매하게 되었을 때 그동안의 작업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아 저를 성장시켜주고,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일들을 지속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느꼈습니다. 하나의 창작과정이 다른 작품을 작곡 할 때에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SEM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저는 먼 미래를 계획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계획은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느낀 이후로는 그냥 ‘삶이 흔들리지 않게 큰 축 하나를 세우고 살아가자‘라는 생각을 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하하. 그래서 부트캠프를 신청할 당시에 제게 크게 주어진 일이 없었고 무언가 생산적으로 활동하거나 배울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인스타그램에서 SEM부트캠프에 대한 광고를 보게 되었어요. 지원마감 마지막날까지 ‘붙으면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이 캠프를 신청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일단 넣어보자! 라는 마음으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Q. SEM부트캠프에서 인상적이었던 사람 혹은 경험(순간)들 

A. 성민님과 같이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쾌활한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서프라이즈를 엄청 좋아하신다며 반짝이며 이야기 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자연스레 저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고 열심히 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톤그레이에서 작곡가 협업이 두 번째였는데, 민석님과 제가 서로 지향하고 만드는 음악스타일이 다름에도 함께 보완하고 소통하면서 순조롭게 음악을 만든 것이 좋은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즉흥성이 강한 저와 달리 민석님의 계획적이고 꼼꼼한 모습들이 상당히 배울 점이다라고 생각이 들었답니다.


Q. 지윤님에게 SEM(Socially Engaged Musician)이란 어떤 음악가인가요? (사회참여적음악가라는 키워드에 있어서 원래 가졌던 생각과 변화)
A. SEM의 과정이 목표점을 두고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은 방향으로 찾는 여정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메세지를 던지거나 재능기부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프로젝트를 하고 소통을 하며 사회적인 음악가로서 과정을 찾아나가는 것 또한 사회적 활동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하게만 생각했던 것들이 멘토 선생님들과 참여자분들의 활동과정을 들으며 확장되어 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Q. 사회참여적음악가로서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A. 음악을 배우는 것에 있어서 진입 장벽을 느끼는 분들이 보다 쉽게 예술을 접근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고, 교육자와 교육을 받는 대상자가 아니라 같은 동료로서 함께 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사회적 활동의 방향성이라 생각합니다. 기존에는 향유를 도울 수 있는 것이었다면, 접근자체를 도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랄까요. 무언가 목표점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고 긍정적인 기억과 영향으로 남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앞으로도 계속 하지 않을까요!


Q. 음악 활동을 하면서 슬럼프 시기와 극복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대학교 3, 4학년때 슬럼프가 크게 찾아왔어요. 어떤 음악과 정체성을 가지고 활동을 해야 하나하는 고민이 제일 컸던거죠. 따라서 당장 음악적으로 뭘 해야할지 모르겠으면 지금 아니면 못할 수도 있는 음악 이외에 내가 관심가는 창작 활동들을 최대한 해보자는 생각으로 지냈습니다. 사진 동아리부터 공연기획팀. 영화 제작, 뮤지컬. 연극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게되었어요. 그러면서 창작활동 자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하면서 대학교 졸업 이전에 제 이름으로 공연을 올리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던 것 같아요. 공연자로 선정될 만큼의 나의 음악적인 완성도가 부족하면 다른 길을 생각해봐야겠다 라는 플랜B를 세워두면서 보냈고, 이 시기에 부천문화재단에 선정이 되고 작품을 올리면서 음악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끊임없이 내가 궁금한 일들에 도전해보고, 경험해보고 싶은 일들을 찾아나선 것이 슬럼프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활동계획
A. 제가 속해 있는 팀의 AVAD (아쟁, 바이올린, 퍼커션으로 구성된 팀)의 음반을 잘 발매하는 것, MoS의 국악원 아트랩 영상을 잘 제작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입니다. 이외에는 저의 개인적인 곡 작업도 하면서 내년에 대학원 석사 과정을 잘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랍니다. 앞으로 발매될 음원들, 그 이외에도 다양한 곡들로 꾸준히 음악적인 활동을 하고 재미있는 창작활동을 찾아다니며 지낼 생각입니다.

DATE 2023. 9. 6.
Interviewer 양하은(SEM부트캠프 예비예술인)

예비예술인 정지윤님의 예술활동

<정지윤 - 산도깨비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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