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Tonegray Project : 톤그레이

예비예술인 강민석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강민석입니다. SEM부트캠프에서 TONEGRAY프로젝트에 작곡가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영상음악, 대중음악 분야에서 활동을 하다가 현재는 제가 해보고 싶은 것들을 경험하면서, 한 명의 기획자로서 성장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습니다. 


Q현재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전공/전공자로서 장단점)
A. 우선 제 전공은 예술경영입니다. 음악가와는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 전공입니다. 저는 중학교때부터 미디를 통해 전자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고, 자연스럽게 어린 나이였지만, 음악을 하는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서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예술가로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남는것은 생각보다 어렵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당장 가족들에게 당당하게 음악을 한다라고 말할 수도 없었고, 생활을 유지하는데에 음악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예술성을 완전히 숨기고, 상업적인 음악 활동만을 이어가다 색깔을 잃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예술가들을 보면서 그들이 어떻게 예술가라는 역할에 집중해서 살아갈 수 있는지, 그들이 온전히 예술에 집중하고, 더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그들의 예술적인 색깔을 어떻게 지켜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고민은 자연스럽게 예술경영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음악 전공이 아니다보니, 살면서 음악을 위해 모인 수 많은 사람들과 얘기할 기회, 같이 곡을 만들어볼 기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전공을 하면서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혼자 공부하고, 혼자 곡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조금 외롭고, 음악으로 타인과 함께한다는 것에 익숙해지기까지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해 집니다. 이러한 점은 비전공자로서 힘든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전공자들과 비교했을 때 음악에 대한 고민의 깊이가 다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하지만 음악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음악을 바라보는 시각이 더 넓은 것 같습니다. 때문에 비전공자로 음악을 하면, 음악을 듣고 즐기는 비음악인들과 음악을 만들고 표현하는 음악인들의 사이에 포지셔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중간 위치에서 듣는 사람과 표현하는 사람 두 가지 관점을 모두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예술가가 아닌 사람과, 음악으로 교류했던 경험이 있다면?
A. 여러가지 경험이 있었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군대에 있을때, 여단에서 주최하는 '복음송 경연대회'에 참여했던 일입니다. 당시 제가 음악을 했었다는 것을 알았던 대대장님께서 이번 대회에 저희 대대가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시작하였습니다. 저와 같은 열정을 가진 후임 하나가 무대를 연출하고, 저는 음악을 담당하며 후임들과 간부분들을 모아 팀을 만들었습니다. 참여한 사람 대부분이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휴식시간을 뺏는걸 싫어하는 후임들이 즐겁다고 먼저 연습하자고 부르고, 처음에 하기 싫어했던 간부들이 퇴근까지 미뤄가면서 연습하자고 하셨습니다. 무대를 위해 연습하고 준비하면서 점차 다들 휴가나 포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음악 안에서 다같이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Q. SEM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어쩌면 저는 사회참여적음악가와는 반대되는 음악가의 삶을 살았습니다. 상업적인 분야에서 음악을 했고, 사회의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아닌,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따라 음악을 만들고, 대중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때문에 SEM네트워크에서 하는 활동들은 제가 몰랐던 분야이고, 저에게는 너무나도 새로운 분야의 음악입니다. 제가 음악가로서 가진 기술들을 더 다양한 곳에 폭넓게 활용하고, 그것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어쩌면 제가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었던 분야에 대해 새롭게 경험하고, 공부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Q. SEM부트캠프에서 인상적이었던 사람 혹은 경험(순간)들 

A. 지금까지 활동을 하면서 여러 순간들이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한명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전자음악과 신디사이저를 알려드렸던 분이 있습니다. 그분을 이번 SEM 부트캠프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하고, 제가 알려드릴 때는 몰랐던 그분의 음악적인 색깔, 그리고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알게 되어 놀란 경험이 있습니다.

Q. 민석님에게 SEM(Socially Engaged Musician)이란 어떤 음악가인가요? (사회참여적음악가라는 키워드에 있어서 원래 가졌던 생각과 변화)

A. 저는 음악가라면 항상 사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가는 어떠한 이야기를 음악의 형태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음악을 듣는 사람은 음악을 통해 그 이야기를 접하고, 고민을 하게 되고, 이 고민은 그 사람에게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음악은 그러한 힘이 있기 때문에 음악가는 어떤 음악을 만들든, 어떤 음악을 연주하든 사회적인 영향력을 가지는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회참여적음악가 라는 키워드는 조금 더 무거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음악이라는 기술을 통해 어떠한 사회적인 목적성을 이루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예술에서 소외된 사람들, 즉 예술을 접하지 못하거나, 어떠한 이유로 수동적으로 수용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음악이라는 예술을 통해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예술교육의 의미가 강한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은 제가 사회참여적음악가 라는 키워드를 처음 봤을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은 없습니다.

Q. 사회참여적음악가로서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A. 저는 음악을 일종의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넓게보면 의사나 연구원, 그리고 용접공이나 목수가 가진 기술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의사는 자신이 가진 의술로 사람을 치료합니다. 용접공은 용접이라는 기술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냅니다. 음악가는 음악을 활용하여 어떠한 "이야기"를 예술이라는 형태로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야기는 개인적인 경험이 될수도, 사회적인 메세지가 될수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모든 사람들은 예술가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악의 형태로 이야기를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음악이라는 형태로 말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기술을 제공하고, 그 이야기들을 사회에 단순한 텍스트가 아닌 예술의 형태로 전달해주는 것이 사회참여적 음악활동이라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그런 숨겨진 이야기들을 발견하고, 그들이 사회에 자신있게 음악으로 말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Q. 음악 활동을 하면서 슬럼프 시기와 극복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슬럼프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저는 한가할 때 오히려 의욕이 떨어지고, 열정이 사라집니다. 주변에 소문날 정도의 일 중독자라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바쁘게 살고, 바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한가해지는 시기가 오게 됩니다. 하지만 점점 하루 일과에 비어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오히려 루즈해지더라고요. 시간이 많아지면 생각이 많아지고, 이런 생각들 때문에 곡도 잘 안나오게되고, 의욕도 많이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마냥 다시 바빠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시간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이런 것들이 겹치면서 슬럼프 비슷하게 매년 오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극복방법은 없지만, 어느정도 바빠지면 자연스럽게 원래 텐션으로 돌아오고, 의욕이나 열정도 다시 살아나더라고요. 그래서 정 상태가 심각하다 싶으면 제가 일을 벌리고, 일을 스스로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기획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걸수도 있네요.


Q. 앞으로의 활동계획
A. 당장은 대중음악분야에서 활동을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기도 하고, 아직 준비하고 있는 것도 많이 남아있어서 이것들을 먼저 선보일 것 같습니다. 그와 동시에 좀 더 하고 싶은 다양한 음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원래 활동하던 전자음악 기반의 음악뿐만 아니라 밴드음악도 도전해보고 싶고, 전통음악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서 여유가 있을 때 많은 경험을 해보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음악가에서 점차 기획자로 넘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하기 위해서는 음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음악을 포함한 더 넓은 범위에서 만들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획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기획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경험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고민의 결과에 따라 활동할 것 같습니다.

DATE 2023. 8. 1.
Interviewer 김애경(SEM부트캠프 예비예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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